인쇄하기

과학 교육과정·수업지도자료

과학적 소양, 출발점은 어디어야 할까요?

작성자
박지웅
등록일
2019.04.26
조회
151
과학이라는 교과에서 일구어내어야 할 것은 과학적 소양이라는 KSES 보고서를 잘 보았습니다. 과학교육을 위해 열심히 연구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과학이라는 것을 학생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과학교육을 바꾸어보자는 추진계획은 매우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학교교육에서 미래의 과학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평가입니다.
과학은 우리 생활 속 다양한 물질부터 첨단기술의 분야까지 상당히 친숙하고 보편화되어있는 즐거운 탐구학문입니다. 이를 미래 핵심역량에 맞추어 발견과 탐구중심으로 간학문적인 교육을 실천하고자 만들어진 교육과정이 현재 적용된 2015 개정교육과정이죠. 사실은 ToSL을 따로 적용하지 않더라도 이미 교육과정에서는 많은 준비가 끝난 셈입니다.
과학교육이 주목해야할 점은 왜 교육과정은 준비되었으나 과학교육은 즐겁지 않은 것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아닐까요? 이를 먼저 짚어보아야 새로운 교육과정과 연수과정을 만들어 시행하였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학교에서의 평가는 학생들의 진로 및 직업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참여중심, 탐구중심 수업을 하더라도 ‘평가의 객관성’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결국은 고정된 틀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학교의 상태입니다. 현재에도 참여중심으로 평가를 하라는 지침을 받았으나, 막상 그렇게 평가를 하자니 객관성에 대한 민원을 받게 되고, 그렇다고 참여중심으로 평가를 하지 않으면 교육의 주체성을 잃고 전문성까지도 의심받게 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에 많은 교사들이 즐거운 과학수업을 하고 싶어도 “평가의 틀이 고정되어 있는 참여중심 평가”를 위한 이상한 수업을 할 수 밖에 없으며, 보통의 학생들은 결국 과학을 “어려운 단어들을 외워야하는 부담스러운 교과”로 인지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필자는 공업고등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안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과학교과에서의 평가에 크게 부담을 갖지 않기 때문에, 교사 또한 과학주제를 이용한 다양한 참여중심 수업을 계획할 수 있어 즐거운 수업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탐구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 역시 과학적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어 유익한 수업시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학교과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 과학적 소양이라면, 마땅히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과학이 무엇이고 어떠한 의미로 삶의 근처에 다가와 있는지를 느껴볼 수 있는 교육환경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좋은 교육과정과 질적으로 우수한 교사가 준비되었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이 평가라는 틀에 갇히게 된다면 어떠한 교육도 제대로 된 소양교육을 실천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육의 대상이 국가가 아닌 학생 개개인이 되어야함을 교육과정 개발 주체에서도 한 번 더 깊이 고려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목표가 완전하더라도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결과물은 허울좋은 껍데기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