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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리포트
내 질문이 연구 주제로? 시민 주도 과학소통 프로젝트 <아이디어 런>
독일에서 진행 중인 ‘아이디어 런(IdeenLauf)’은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연구 주제로 활용하는 대규모 과학소통 프로젝트다.
올해 1월부터 약 3개월간 모인 시민들의 질문만 무려 1만 4천여 개다.
■ 주요동향
아이디어 런(IdeenLauf) 프로젝트는 올해 ‘과학의 해(Wissenschaftsjahr)’*를 대표하는 시민 참여 활동이다. 독일연방교육연구부(BMBF)와 대화하는 과학재단(Wissenschafts im Dialog)은 ‘수요와 예측(Nachfragen und Vorausdenken)의 해’라는 주제로 과학에 대한 시민들의 질문을 취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 과정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게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다.
* 독일연방교육연구부(BMBF)와 대화하는 과학재단(Wissenschafts im Dialog)이 과학-사회 소통을 위해 2000년부터 매년 공동주관 하는 행사
아이디어 런 프로젝트를 통해 올 초부터 3개월 간 모인 질문은 14,439개에 달한다. 해당 질문은 가이드라인*을 따라 작성됐으며, 이에 따라 수준 높은 질문**이 상당수 모였다.
* ‘어떻게’, ‘왜’ 등으로 구성된 열린 질문이어야 한다. 일반화하여 내용을 작성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등
** 노화는 신진대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과수원은 기후변화에 직면하여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가 등
이렇게 모인 질문들은 과학자와 시민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문화/지식/교육, 사회/정치/경제/안전, 환경/기후/지구/우주 등 5개의 대분류 아래 총 59개 클러스터 논문으로 다시 게시되었다. 7월 14일까지 시민들은 다시 각 주제 논문을 검토하여 향후 연구 및 정책 수립을 위한 아이디어, 논평 등을 댓글로 게시하며 온라인 자문 활동을 진행한다. 참여자는 논문별로 중요한 부분, 누락된 부분, 연구/정책에 가장 중요한 부분 등에 대하여 의견 댓글을 달수 있고, 흥미로운 논문 및 주제가 겹친다고 판단되는 논문을 모아. 새로운 주제로 명명해 등록할 수 도 있다.
베티나 스타크-와칭거(Bettina Stark-Watzinger) 독일연방교육연구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시민들의 많은 질문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하며 “과학은 사회와의 교류를 통해 살아가므로 시민들의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결과물은 클러스터 회의를 거쳐 올 가을 정치 및 과학 분야 논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 현황분석
천문 사진 분류, 집 근처 소음 측정, 개구리 서식지 탐사 등 많은 시민들이 ‘과학적 탐구활동’이라는 형태로 시민과학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 ‘주제’를 설정하는 데 시민이 참여하는 사례는 드물다. 연구 주제는 일반적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 혹은 그 성과를 활용해 정책에 반영하고자 하는 담당 기관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연구 과제의 일부분에 기여하거나, 시민 아이디어 공모, 토크쇼 행사 등을 통해 실제 시민들의 삶에 적용될 수 있는 내용에 한하서만 참여 기회가 마련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 런’이라는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는 향후 연구 주제가 시민의 수요로부터 출발할 수 있도록, 여러 단계로 구조화된 시민 과학의 플랫폼이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이 연구의 핵심 주축으로서, 과학 탐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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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정책기획실 : 02-559-3932
최종 수정일 : 2024-01-29